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전날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에는 다시 급락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X)의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6.59달러(5.4%)나 내린 배럴당 114.59달러로 마감, 전날의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4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04년 12월 이후 3년8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도 10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가 배럴당 113.79달러로 거래돼 전날보다 6.37달러(5.3%) 급락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무엇보다 미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여타 6개국 통화 가치(바스킷)에 대한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76.81로 0.8% 상승했다.

석덴리서치의 에너지담당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이 크루첸코프는 "미 달러화가 전날 급락에 대한 반등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국제 유가 외에 금 가격도 1% 이상 하락했고 옥수수는 1.5%나 떨어졌다.

주요 상품가격의 지수인 로이너/제프리스 CRB 지수는 전날 4%나 급등했다가 이날은 1.3% 하락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말부터 노동절로 이어지는 연휴기간 여행을 떠나는 미국인 수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AAA는 이번 연휴에 50마일 이상의 거리를 여행할 계획이 있는 미국인 수가 3천438만명으로 집계돼, 작년 3천470만명보다 32만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AAA의 일간 연료계량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692달러로 전날 3.702달러나 1개월 전의 4.042달러보다 떨어졌다.

이날 금융시장의 위기가 여전해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발언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부추겼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올해와 내년에 진정될 것이라는 믿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면서 물가상승률이 `중기(中期)'에 걸쳐 둔화되지 않을 경우 FRB 정책당국자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