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매수주체가 사라지면서 일부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개인들의 단타매매가 다시 성행하고 있다.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강한 가운데 대형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자 호재성 재료를 가진 일부 종목들에 투기성 자금이 몰리는 형국이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대부분 연속성이 없는 '하루살이 테마'에 그쳐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성문전자(6.72%)와 삼화콘덴서(1.36%) 등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 종목인 뉴인텍은 거래량이 전날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2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상승세가 주춤하다가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다시 관심을 받는 양상이다.

반면 하이브리드카 관련주와 함께 정책 수혜주로 부각됐던 이건창호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반전했다. 또 삼호개발(-13.66%)이 4일 만에 약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해 이화공영 삼목정공 홈센타 동우 등 대운하 및 새만금 관련주도 급락세로 돌변했다. 대운하 사업이 국정과제에서 제외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실망 매물이 나온 탓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들의 단기투자성 매수세가 옮겨다니면서 이들 중소형 테마주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관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력 관련주나 교육주처럼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집중돼 강세를 보이다가도 하루 이틀을 넘기지 못하고 '반짝'상승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지수가 심리적인 지지선을 깨고 내려가자 반등에 대한 믿음이 얕아져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매매에 치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종목별로 등락이 심한 장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장세를 이끌 주도주가 없어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의 매수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투자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등락이 심한 장세에서는 단기 매매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우량주를 장기투자 관점에서 분할 매수하거나 차라리 현금 비중을 늘리는 보수적인 접근이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