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미국의 지난주 원유.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 등으로 4일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99달러(2.7%) 오른 배럴당 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배럴당 4달러 이상 오르면서 117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35달러(2.1%) 오른 배럴당 113.5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 석유 소비가 감소하자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라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억280만배럴로 전주보다 640만배럴 줄어 200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5만배럴 감소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원유 재고는 2억9천650만배럴로 이전 주보다 40만배럴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30만배럴이 증가했을 것으로 봤었다.

정유사들의 가동률은 85.9%로 전 주보다 1.1%포인트 떨어져 수요 감소에 따라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추고 원유 수입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주간 석유제품 수요는 하루 평균 2천20만배럴로 1년 전에 비해 2.8% 감소, 고유가 속에 미국인들의 석유 소비가 줄고 있음을 보여줬다.

휘발유 소비는 하루 평균 940만배럴로 1년전보다 1.9%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운전자들의 운행거리도 8개월 연속 줄었다.

미 연방도로국(FHA)이 이날 내놓은 6월 미국의 자동차 주행거리는 1년전에 비해 4.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