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은 6일 기존 집전화기를 그대로 쓰면서 인터넷망에 연결해 통화를 할 수 있는 '하나폰인터넷전화'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인터넷 신호를 음성통화 신호로 바꿔주는 컨버터(CPG)를 기존 구리 전화선(PSTN) 전화기에 연결하기만 하면 별도로 인터넷전화기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요금도 기존 집전화나 다른 회사 인터넷전화에 비해 저렴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자사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와 인터넷전화를 함께 가입하면 인터넷전화 기본료(월 2000원)를 받지 않는다.

KT,LG데이콤 등 앞서 인터넷전화를 내놓은 사업자들은 월 2000원의 기본료를 받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의 기존 유선전화를 사용할 때 월 4680원의 기본료를 내던 것을 감안하면 요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1년 이상 사용을 약속하면 설치비 1만원도 면제해 준다.

하나폰 가입자끼리의 통화는 무료이며 시내.시외 통화료는 다른 통신사와 비슷한 3분당 38원을 적용한다. 이동전화로 거는 요금은 10초당 11.7원(KT는 10초당 13원)이고 월 기본료 2000원을 추가하면 10초당 요금이 7.25원으로 낮아진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 24개 해외 국가로 거는 국제전화도 분당 50원이면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유선전화와 비교하면 시외 및 국제전화 요금이 80% 이상 저렴하다.

하나로텔레콤은 10월께 영상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한 인터넷전용 전화기도 선보일 예정이며 하나TV를 이용한 인터넷전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올 연말까지 하나폰인터넷전화 가입자를 30만명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도 정했다.

박만식 하나로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새 전화기 설치에 따른 불편을 없애고 기본료도 받지 않아 기존 집전화를 인터넷전화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현재 쓰고 있는 집전화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번호이동제도가 시작되면 2300만명에 달하는 기존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