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업계 카드사들이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과 위험관리를 통해 상반기 중 연체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11%로 작년 말(3.36%)에 비해 0.25%포인트 낮아졌다. 이 기간 중 삼성카드도 연체율을 0.78%포인트 낮춰 6월 말 연체율이 5.48%를 기록했다. 5개 전업계 카드사의 평균 연체율은 작년 말 3.79%에서 6월 말 3.43%로 0.36%포인트 떨어졌다.

전업계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떨어진 것은 상반기 중 수천억원대의 부실 채권을 상각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2003년 카드 부실 사태 때 연체 채권을 대출로 바꿔주는 대환대출을 실시했다. 이후 카드사들은 대환대출 채권을 상각하거나 회수해 2003년 말 16조원에 달했던 대환대출 규모를 작년 말 2조원대로 줄였다.
올 상반기에도 4000억원어치의 대환대출 채권을 상각해 카드업계 전체 연체율이 떨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