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와 주가 하락으로 주택담보대출이나 펀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이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향후 주식과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경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영업점 평가 항목에 신규 고객 수를 추가했다. 경기가 나쁜 상황에서 단기적인 성과에 몰두하다 보면 신규 고객 확보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김정태 행장 취임 이후 온라인 판매 채널인 '하나N플라자'를 15개에서 25개로 늘려 5만명의 고객을 추가로 유치했다.

작년 4월 하나N플라자를 처음 만든 이후 최근까지 12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는데,이 중 절반가량이 하나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신규 고객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불황이 길어지면서 기존 고객들에게 펀드나 대출 상품을 파는 게 어려워져 온라인 판매채널 등을 통한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고객 늘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은행은 올해 카드 결제계좌 목표치를 220만좌로 잡고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옮기고 예금에 가입할 경우 최고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고 있다.

이 밖에 농협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도권 거주자들과 젊은층을 상대로 신용카드와 보험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던 보험사나 농산물 도매시장 등을 카드 가맹점으로 유치해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