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피부에 알맞는 성분과 원료를 섞어 만든 '맞춤형 화장품'이 나왔다.

화장품 업체 리더스 코스메틱(사장 박철홍)은 "피부 측정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최적의 성분으로 제조된 신개념 화장품을 살 수 있는 '프라이빗 엘' 1호점을 이달 중순 상암동 CGV에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일부 화장품 마니아들이 천연재료 등을 사용,가정에서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처럼 전문매장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화장품이 제작되는 시스템이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복이 아닌 맞춤형 양복을 구입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프라이빗 엘(Private L)' 매장에서 피부관리사 교육을 받은 전문 상담원들은 얼굴의 유분ㆍ수분ㆍ각질ㆍ탄력ㆍ주름ㆍ모공크기 등 6개 항목에 따른 피부 테스트를 거쳐 소비자에게 적합한 화장품을 만들어준다. 스위스에서 수입한 열 가지 천연향도 추가로 첨가할 수 있다.

화장품 종류는 에센스,스킨,에멀전,클렌징 등 10여종이며 가격은 토핑(여러 재료를 섞는 것) 성분에 따라 개당 5만~8만원(세트당 6만5000~13만원)가량이면 구입 가능하다.

박철홍 리더스 코스메틱 사장은 "기존 화장품 시장이 공급자 위주였다면 프라이빗 엘은 수요자가 원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며 "이미 영국,미국 등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이 같은 화장품 소비 형태가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에 설치된 화장품 원료는 유통기간을 고려해 제조된 기성 화장품과 달리 무방부제,무색소,무인공향료,무알코올 등 '4무(無)' 제품이다. 박 사장은 "기존 화장품은 방부제나 색소,알코올,인공향료 등으로 사람에 따라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번에 개발한 맞춤형 화장품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 만큼 민감성 피부나 피부상태 개선에 신경 쓰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더스 코스메틱은 박석범 원장을 비롯한 리더스 피부과 소속,서울대 의대 피부과 전문의 출신 의사 10명이 2004년 설립한 화장품 회사다. 회사 측은 의사들이 임상시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화장품 제작에도 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강변CGV를 비롯한 극장,백화점 등에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