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밀크는 베트남 우유시장의 75%를 차지하는 식음료업체다. 2006년 호찌민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1억달러로,154개 베트남 상장사 중 2위다.

비나밀크를 베트남의 블루칩으로 만든 것은 시장지배력에 기반을 둔 탄탄한 실적이다. 1976년 설립된 국영기업인 비나밀크는 2004년 사이공우유를 합병한 데 이어 2005년엔 빈딘낙농을,지난해엔 람손우유를 인수하면서 시장지배력을 높여왔다.

올 상반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21% 증가한 3조9600억동(약 2390억원)과 6930억동(약 41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올해 목표치의 60.8%를 이미 달성했다. 상반기 수출이 무려 149% 증가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부채 비율은 25%로 낮은 편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우유에서 맥주 커피 부동산 등으로 다원화하면서 성장동력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주가는 지난해 2월 21만2000동(약 1만2796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전반적인 베트남 증시 침체 영향을 받아 지난 6월20일 9만동까지 밀렸으나 이후 반등세를 보이면서 24일엔 10만2000동(약 6156원)에 마감했다.

PER(주가수익비율)는 1년 전만 해도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최대 우유업체인 멍뉴와 비슷했지만 지금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멍뉴와 비나밀크의 PER는 올해 추정 실적 기준으로 각각 35.26배와 18.60배다. GICS(국제표준업종분류기준)에 따른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식음료업종 평균 PER(33.30배)에 비해서도 낮다.

비나밀크는 이르면 연내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한다. 비나밀크에 투자한 JP모건이 해외 IPO(기업공개) 자문사로 선정된 상태이며 이번 기업공개가 실현되면 베트남 1호 해외 상장기업이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베트남의 우유 소비량이 2020년엔 2005년의 두 배를 웃돌 것"이라며 "시장 컨센서스에 따른 목표주가는 16만6000동(약 1만19원)∼16만6298동(약 1만37원)"이라고 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