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의 그린피가 비싼 일차적 이유는 세금이 많이 붙기 때문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이하 골프장협회)가 산출한 수도권 골프장 평균 그린피 책정 내역을 보자.지난해 한국 골퍼들은 18홀 라운드를 하면서 개별소비세(2만1120원)와 국민체육진흥기금(3000원),부가가치세(1만4500원),보유세(2만8500원),법인세 및 사업소세(약 9000원) 등 총 7만6120원의 세금을 냈다.

1명당 한 홀 평균(보기플레이어 기준) 1만6600원,홀당 4228원의 세금을 부담한 셈이다.

18홀 짜리 수도권 골프장의 연간 내장객이 7만5000명이라고 치면 골프장이 납부한 세금은 평균 57억900만원이 된다.

18홀 골프장의 평균 매출액이 136억원1000만원이니까 매출액 대비 세금비중은 41.9%에 달한다.

그린피가 비싼 또 다른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다.

한국은 18홀당 연간 내장객 수가 평균 7만5000명으로 미국의 13.6배,일본의 2.2배다.

인구 대비 골프장 수도 한국은 19만3000명당 1개로 미국의 1만6000명당 1개,일본의 5만2000명당 1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골프장들은 그린피를 올리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이용객들에게 전가해 왔다.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매년 15∼16%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퍼블릭 골프장들은 한 술 더 뜬다.

퍼블릭골프장은 중과세가 부과되지 않는 데다 그린피는 회원제와 비슷하게 받는다.

그래서 퍼블릭 골프장의 영업이익률은 보통 40%대로 회원제의 3배가 넘는다.

회원모집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지 않은 만큼 골프장을 건설하는 데 목돈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퍼블릭의 취지에 맞게 그린피를 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