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남 거제와 사천 일대에서 열린 GM대우 윈스톰 맥스의 시승회는 '승리자(winner)'와 '폭풍(storm)'을 조합해 만든 윈스톰의 이름처럼 비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는 잠시 그치는가 싶다가도 금세 폭우로 돌변하곤 했고 바람은 때때로 가로수마저 뽑아버릴 듯 맹렬하게 불어댔다.

빗줄기가 잠시 가늘어진 이른 아침 사천공항에서 처음 만난 윈스톰 맥스의 외관은 기존 윈스톰의 무난한 디자인을 이어받은 모습이었다.

눈길을 잡아끄는 화려함보다는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모양새다.

엔진 배기량은 2000cc급으로 흔히 '소형 SUV'급에 속하지만 겉으로 나타나는 느낌은 그 이상이다.

디자인 측면에서 부분 부분을 바꿔 남성성을 강조하려 한 흔적도 엿볼 수 있다.

라디에이터그릴의 크롬 도금을 보다 두껍게 했고,차량 옆면의 캐릭터라인(자동차 겉면에 그어진 선)도 훨씬 뚜렷하게 했다.

직사각형 모양이던 후미등은 약간 비뚤어진 형태로 바뀌면서 역동적인 인상을 줬다.

차량 뒤쪽 번호판 위에 있던 크롬도금 바는 뒤 범퍼 위로 위치가 바뀌었고 길이도 길어졌다.

내부 디자인은 고급스러움에 좀더 치중한 인상을 줬다.

지나치게 평면적이던 센터페시아(오디오와 냉ㆍ난방 장치가 있는 앞좌석 중앙)에는 입체감을 부여했고,은색 패널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풍겼다.

다만 센터페시아 상단부의 송풍구를 둥근 모양으로 처리한 것은 4륜구동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윈스톰 맥스의 기본 개념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감이 있었다.

시승은 사천공항에서 출발해 거제 삼성호텔에 이르는 135㎞ 구간에서 이루어졌다.

고속도로와 자갈길,꼬불꼬불한 해안도로가 섞여 있었다.

고속도로에 접어들자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속 150~160㎞까지 시원하게 치고 나갔다.

시속 120~150㎞ 구간에서 가속력이 특히 뛰어났다.

오프로드(비포장 도로)에서는 4륜구동 특유의 안정성이 인상적이었다.

GM대우는 윈스톰 맥스에 강철 복합 차체 구조를 적용하고 반응성이 뛰어난 서스펜션을 써서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전자식 차체자세 제어장치인 ESC,내리막길에서 급가속을 방지하는 DCS,얼어붙은 도로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TCS,차량 전복을 막는 ARP 등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첨단 기술이 적용됐음을 감안하면 받아 들일 만한 수준이다.

거제=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