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는 무엇일까.

자동차에 별다른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 번쯤은 가져봤음직한 의문이다.

정답은 '부가티 베이론'이다.

베이론은 일반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는 차 중에서는 가장 빠르고 가장 비싼 명실상부한 슈퍼카 중의 슈퍼카다.

최고 속도는 시속 407㎞.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시속 400㎞ 이상의 속도를 낸 차는 베이론이 유일하다.

시속 407㎞는 1초 만에 축구장 길이(110m)보다 긴 113m를 달리는 어마어마한 속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도 2.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부가티는 190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창립돼 스포츠카 브랜드로 명성을 날렸으나 1990년대 들어 경영난에 빠졌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1996년 파산한 부가티를 사들여 사상 최고의 슈퍼카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6년간 5억달러를 투자했다.

그 결과물이 2002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선보인 '베이론 16.4' 모델이다.

'16.4'라는 숫자는 16기통 엔진에 4개의 터보차저를 달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6.4 엔진의 최고출력은 무려 1001마력.일반 승용차의 5~10배에 달한다.

엔진 자체의 성능만으로는 2000마력의 출력을 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섀시 등 차체가 견뎌낼 수 없어 그나마 제한한 것이라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베이론만을 위해 특수 제작한 타이어를 달아도 최고 속도로 30분간 달리고 나면 타이어가 녹아내리고 100ℓ짜리 대용량 연료통도 바닥난다.

이 때문에 최고속도로 주행할 경우 12분 경과후엔 연료 공급을 중단시켜 속도를 떨어뜨리는 퓨얼컷 기능이 작동토록 돼 있다.

베이론은 25명의 전담 팀이 1년에 50대씩만 한정 생산한다.

공식 확인되기로는 국내엔 2대만 수입됐다.

얼마 전 한 네티즌이 국내 도로를 달리고 있는 베이론의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마니아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량 가격은 140만유로(약 22억원)로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다면 세금 등이 더해져 30억~40억원을 훌쩍 넘어갈 것이다.

그야말로 '드림카'인 셈이다.

최욱 수입차포털 겟차 대표 choiwook@getch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