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입사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을 '인재'로 키우기 위한 기업들의 교육과 연수프로그램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은 기업이 필요로 한 맞춤형 인재를 키우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지만,신입사원 입장에선 몸값을 높이는 교육현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맞춤형 이색 신입사원 교육 는다

최근 각 기업들이 자사만의 문화나 모토가 담긴 이색적이고 특화된 신입사원 입문 교육이나 연수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신입사원 교육으로 비즈니스 아이템을 개발ㆍ연구하고 발표하는 '글로벌 아이디어 챌린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팀별로 그룹 내 사업영역 중 하나를 선택해 아이디어 기획서를 작성하고 광고, UCC, 모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해 전시회에 출품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모든 발표와 자료 제작이 외국어로 진행되는 것.우수작은 최태원 회장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발표된다.

포스코는 자사를 비롯한 모든 출자사들의 신입사원과 함께 '범 포스코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3주간 진행한다.

토론,실습으로 익힌 회사의 핵심가치를 뮤지컬,연극,난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발표한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신입사원들을 해외로 보내는 기업들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공채 1기를 채용한 NH투자증권은 신입사원 36명을 대상으로 5월14일부터 6월5일까지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신입사원 연수를 현장 중심으로 진행하는 기업도 있다.

현대아산의 올 상반기 신입사원 13명은 본사에서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사업의 현황과 개발계획,각 본부 소개 등 일반교육에 참가한 뒤 부모와 함께 6월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간 금강산 및 개성에서 현지교육을 받는다.

GS홈쇼핑은 오는 7월 신입사원 입문 교육으로 'GS홈쇼핑 비즈니스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입사원들은 5주에 걸쳐 상품 선정부터 방송까지 홈쇼핑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실무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서비스 정신을 함양하게 된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이색적인 연수프로그램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물론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여 이직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입사원 교육 자신을 2배 키울 기회로 활용

이처럼 최근 신입사원 교육이 현장 중심형 교육과 참여형 프로그램,인성 및 감성을 배양하기 위한 문화형 프로그램으로 다양해진 것은 신입사원들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여 이직률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해 준다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기간 중 신입사원들은 조직문화 파악과 '학생물 벗기' 등 신입사원 교육을 십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 기간에 조직문화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학생티를 벗고 자신이 사장이라 생각해 사장의 마인드를 가져보는 것도 교육을 받는 데 도움이 된다.

본격적으로 일을 하기 전에 잠시 쉬어 간다는 생각으로 교육받는다면 평범한 직장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기업은 여러 조직원들로 구성된 하나의 거대한 조직인 만큼 교육기간 협동심을 최대한 발휘할 필요가 있다.

교육을 받으면서 적극성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적극성이 지나쳐 독불장군식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도록 한다.

이와 함께 신입사원 교육은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서 배치를 받고 나면 입사 동기들과 마주칠 시간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

신입사원 교육 기간은 입사 동기들과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울러 윗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는다면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