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명품 지난주부터 … 정기세일 하순에

면세점, 7월까지 휴가철 해외 여행객 겨냥


'6월은 바겐 세일의 달.'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지난 5일부터 세일에 들어간 데 이어 서울시내 주요 면세점들도 지난 주말부터 명품 세일을 시작했다.

파코라반,피에르가르뎅 등 백화점 남성정장 브랜드들은 13일부터 일찌감치 여름 상품 시즌 마감 세일 행사를 시작한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도 일제히 20일부터 브랜드 세일,27일부터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7월 첫 주말부터 시작되던 백화점 세일 시즌이 예년에 비해 열흘가량 앞당겨진 탓에 6월 한 달 내내 세일 행사가 이어진다.

◆면세점도 명품 세일

백화점 매장과 가두점뿐 아니라 롯데면세점 본점(롯데백화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신라호텔) 등 주요 시내 면세점들도 지난 주말부터 명품 세일에 돌입했다.

페라가모 프라다 발리 펜디 버버리 셀린느 등 유명 브랜드들이 봄.여름 신상품은 30%,이월상품은 40~50% 할인해 판매한다.

세일이 시작된 지난 6일 시내 면세점에는 명품을 싸게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지난 주말 신라면세점을 찾은 직장인 안미정씨(28)는 "면세점이 있는 신라호텔 입구부터 차가 막히더니 매장에 입장하는 데도 한참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 재개장한 인천공항 면세점은 본격 여름 휴가철인 내달 중순부터 한 달간 명품 세일에 들어간다.

백화점 명품 세일도 인기다.

지난 6~8일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이 지난해 명품 세일 초기 사흘 실적에 비해 22.0~41.7% 늘었다.

강구필 현대백화점 명품 바이어는 "최근 명품 붐으로 인기 품목은 세일용 물량이 줄어 서둘지 않으면 원하는 제품을 구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정장 첫 세일 행사

백화점 남성정장의 시즌 마감 세일은 당초 예정일보다 3주가량 앞당겨졌다.

올 들어 가격 거품을 빼고 정가대로 판매하는 '그린프라이스'가 시행된 이후 매출이 부진한 중소 브랜드들이 조기 세일을 적극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세일을 내걸지 않으면 구매를 꺼리는 경향이 여전하다"며 "지난 봄세일에 참여하지 않은 탓에 쌓인 봄. 여름 상품 재고 물량을 털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들이 정기세일을 앞당긴 이유도 각 브랜드의 여름 상품을 조기에 소진하기 위한 것이다.

세일 기간은 지난해 12일에서 올해 17일로 길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봄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져 브랜드들이 여름 상품 수량을 늘린 데다 출시일은 작년보다 10~14일가량 빨라졌다"며 "정기세일 기간도 이에 맞춰 앞당겨 정했다"고 말했다.

송태형/김진수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