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소매업체의 판매실적 호조와 긍정적 경제지표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13.97포인트(1.73%) 상승한 12,604.45를 나타내면서 사흘간 계속된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6.80포인트(1.87%) 오른 2,549.94를 나타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26.85포인트(1.95%) 상승한 1,404.05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예상보다 큰 폭을 감소한 데다 월마트의 5월 동일점포 매출이 증가했다는 소식이 상승세를 유발시켰다.

노동부가 내놓은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35만7천명으로 1만8천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도 2천750명 감소한 36만8천500명으로 집계됐다.

월마트는 연료유를 제외한 5월 동일점포 매출이 3.9% 증가,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1.6% 증가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도 3.7% 올랐다.

이와 관련, 시장 분석가들은 월마트의 동일점포 매출 증가는 세금환급분이 연료비로만 지출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미국 5위 항공사인 콘티넨털항공은 연료비 절약을 위해 감편과 함께 3천명을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4.7% 상승했다.

올해 순수익이 4%에서 6%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9% 오르면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텔을 280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도 5.5%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신용평가기관인 S&P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조정한 채권보증업체 MBIA와 암박파이낸셜은 신용급등 강등 발표 직후 나타난 급락세를 극복하고 각각 7.1%와 4.0% 올랐다.

한편 올해 1분기 미국 주택차압률이 지난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2.47%로 높아졌으며 모기지 대출에 대한 채무불이행률 역시 6.35%로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했으나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