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업계가 고유가로 2001년 9.11테러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에 감원과 감편에 잇따라 나서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5위의 항공사인 컨티넨탈항공은 5일(현지시간) 3천명의 인력을 감원하고 운항편수를 16% 줄이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컨티넨탈은 고유가로 항공업계가 9.11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런 조치에 나섰다며 어려운 항공업계 사정을 설명했다.

컨티넨탈의 감원 규모는 전체 인력의 7% 가까이에 이르며 여름 성수기가 지난 이후 감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컨티넨탈은 또 연말까지 운항 편수를 16% 줄이고, 유류 소비가 많은 오래된 항공기 67대를 퇴역시키기로 하고 연말까지 항공기를 현재의 375대에서 344대로 8% 줄이기로 했다.

컨티넨탈은 항공유 가격이 1년전보다 75% 이상 올라 올해 유류비가 작년보다 23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직원 1인당 5만달러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컨티넨탈의 래리 켈너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과 제프 스미섹 사장은 올해 나머지 월급을 받지 않기로 했다.

미 항공사들의 감원 규모는 올해 들어 2만2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UA)도 전날 고유가 부담에 따라 최대 1천600명을 감원하고 비행기를 100대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도 당초 계획보다 1천명 이상 늘어난 3천명 이상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키겠다고 지난주 밝혔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