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일부 쇠고기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광우병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한국으로 수출하는 쇠고기에 대해 도축 시점의 월령을 표시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타이슨 푸드와 카길 미트솔루션,JBS 스위프트,내셔널 비프패킹,스미스필드 비프그룹 등 미 쇠고기 업체들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공동 언론보도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 라벨이 도축 시점에서 해당 소가 30개월 이상인지 여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체들은 미국산 쇠고기를 구입할지,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업체의 쇠고기 월령 표시 계획은 그러나 수입 재개 후 최대 120일 동안 한시적으로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슨 푸드의 개리 미켈슨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 시장의 재개방과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시적인 라벨링 프로그램을 자발적으로 실행할 것"이라면서 업체들은 라벨을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상자 어느 부분에 부착할지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조치는 광우병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30개월령 이상 쇠고기를 국내 소비자들이 식별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수입재개 후 120일 동안만 시행한다는 한계가 있는 데다 월령표시를 허위로 하더라도 우리 정부가 수입 중단과 같은 제재를 가할 수 없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20개월 미만 쇠고기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은 월령표시를 하지 않았거나 허위로 표시한 경우 수입위생조건에 의거,즉각적인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는 이력추적제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월령 구분이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