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5월 소비자물가가 상승률이 5%에 근접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9% 급등했다.

소비자물가가 작년동월대비로 이처럼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2001년 6월(5.0%) 이후 6년 11개월만에 처음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1월 3.9%, 2월 3.6%, 3월 3.9% 등 3%대 후반에 머물다 4월에 4.1%까지 오른 이후 점차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동월에 비해 5.9% 올라 2004년 8월(6.7%)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수산물 및 석유류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올랐다.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는 3.9% 하락했다.

공업제품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4.9% 중 2.59%포인트를 기여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의 절반 이상이 공업제품 가격 상승 탓이라는 의미다.

특히 석유류는 25.3% 급등해 1998년 11월(36.9%) 이후 가장 많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서비스 부문도 4.4%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 중 1.54%포인트를 기여했고, 공공서비스(0.42%포인트), 집세(0.21%포인트) 등도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품목별 기여도는 휘발유(0.52%포인트), 경유(0.49%포인트), 금반지(0.29%포인트), 등유(0.25%포인트), 도시가스(0.19%포인트), 돼지고기(0.17%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로 작년 동월비 상승률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에선 돼지고기(24.7%).쌀(4.2%).감자(36.9%).조기(22.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피망(-20.3%).마늘(-15.9%).토마토(-12.8%).딸기(-11.5%) 등은 하락했다.

공업제품 중에선 휘발유(16.3%).경유(40.7%).등유(46.4%).비스킷(32.2%) 등이 많이 올랐고 TV(-11.2%).사진기(-15.1%).노트북컴퓨터(-16.5%) 등은 내렸다.

집세는 전세 2.3%, 월세가 1.8% 올랐으며, 공공서비스 중에선 도시가스가 10.4%, 국공립대학교 납입금이 8.6%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사립대학교 납입금, 보육시설 이용료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정부가 가격을 집중관리하는 주요 생필품 52개 중에선 28개 품목이 올랐고 12개는 하락했으며 12개는 변동이 없었다.

품목별 전월비 상승률을 보면 돼지고기(11.4%), 고등어(5%), 식용유(6.3%), 세제(7.4%), 휘발유(6.2%), 경유(9.3%), 등유(13.5%) 등이 많이 올랐으며, 배추(-14.5%), 파(-13.3%), 설탕(-0.3%), 화장지(-0.4%), 샴푸(-0.6%), 공동주택관리비(-0.5%) 등은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박대한 기자 speed@yna.co.kr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