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8개월을 끌어온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에 대한 지분 양도.양수 계약이 극적으로 체결됐다.

잠빌 광구 협상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유가 급등을 이유로 한승수 총리 순방을 앞두고 3억~5억달러 규모의 웃돈(사이닝 보너스)을 요구해 타결이 사실상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국석유공사와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회사 카즈무나이가스(KMG)는 14일 오후 5시(현지시간) 아스타나 릭소스 호텔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카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가 자리한 가운데 잠빌 해상광구 지분 27%에 대한 양도.양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8500만달러로 당초 합의 금액 7500만달러에 비해 13.3%(1000만달러) 오른 수준이다.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은 "카자흐스탄 정부와 2년 전에 인수대금을 7500만달러로 결정할 당시 유가가 배럴당 62달러였는데 지금은 120달러에 달한다"며 "유가 수준을 감안하면 상당히 성공적인 협상"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또 앞으로 KMG가 광구 지분을 추가로 팔 때 지분 23%를 우선 취득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최대 지분을 50%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상 타결로 석유공사를 비롯한 한국 컨소시엄은 잠빌 광구에 대해 앞으로 6년간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잠빌 광구의 추정 매장량은 10억배럴로 우리나라가 시추에서 생산까지 직접 운영권자로 나선 유전 가운데 세 번째 규모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