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가 거침없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5일(현지시간) 1.17% 오른 70,174.88에 거래를 마쳤다.

1968년 증시 개설 이후 40년 만에 처음 70,0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달 30일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인 'BBB-'로 높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S&P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으로 브라질의 투자 여건이 더 개선될 것"이라며 보베스파 지수의 올 전망치를 67,000포인트에서 74,000포인트로 올렸다.

헤알화 가치도 동반 급등했다.

이날 헤알화 가치는 달러당 1.652헤알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최근 1년 새 약 20% 뛰었다.

고성장을 이끄는 주 요인은 농업과 에너지 등 원자재 분야의 선전이다.

지난해 브라질의 농업 부문 성장률은 5.3%로 전년보다 1.1%포인트 커졌다.

특히 밀 생산이 62% 급증하고 옥수수와 콩도 각각 20%,11% 느는 등 곡물 생산 증가가 두드러져 최근 '애그플레이션(agflationㆍ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급등하는 국제유가도 세계 15위의 산유국인 브라질 경제를 밀어올렸다.

신용등급 상향과 증시 급등에 따라 브라질로 향하는 해외 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35% 증가한 총 343억달러로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였다.

올 1분기 FDI도 8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이처럼 경제가 고공행진하면서 최근 브라질 부동산 투자에 대한 미국과 유럽,중동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브라질 현지 일간지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가 소개했다.

투자 대상은 고급 주상복합건물과 쇼핑센터,서민 아파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며,유럽의 은퇴 이민자들을 위한 휴양 주택단지 건설도 늘고 있다.

부동산컨설팅 전문업체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부동산 투자 관련 유입액은 143% 폭증한 140억달러에 달했다.

브라질의 국부펀드 조성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상반기 중 국부펀드가 출범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계획이 완성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며 "신설될 국부펀드는 개별 기업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기보다는 국채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지난 1월 외환보유액이 1885억달러로 외채(1840억달러)를 추월해 사상 처음으로 순채권국이 됐다.

지난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952억달러로 조만간 2000억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인한 무역수지 불균형은 브라질 경제의 최대 고민거리다.

브라질수출협회(AEB)의 조제 아우구스토 데 카스트로 부회장은 "헤알화 강세는 브라질산 제품의 경쟁력을 잠식해 올 무역흑자가 지난해 460억달러의 절반인 22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거침없는 브라질 경제…주가 7만P 첫 돌파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