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석유 생산량이 향후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라질 최대 부호이자 에너지.광산.물류 업계 재벌인 에이케 바티스타(51)는 28일 상파울루 시내에서 열린 제1회 '청년 경영지도자 세미나'에 참석, "2020년께가 되면 브라질의 석유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에이케는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부호 순위에서 26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에이케는 10년 후 브라질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대해 "브라질은 현재 전 세계에서 석유를 비롯한 자원개발 분야에 대해 투자를 실시하기에 가장 적합한 국가"라면서 "자원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이루어진 미국 경제의 성장과 비교될 수 있는 '새로운 브라질' 창조를 가능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4개국 가운데 브라질이 가장 좋은 투자 여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면서 유전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석유 자원은 브라질에 각별한 의미를 가질 것이고, 관련 업계에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특히 국영에너지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대해 "유전개발을 통한 더 많은 이익 창출을 위해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페트로브라스의 자료에 따르면 세계의 원유 매장량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2천643억 배럴), 이란(1천375억 배럴), 이라크(1천150억 배럴), 쿠웨이트(1천15억 배럴), 아랍에미리트연합(978억 배럴) 등이 '빅5'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베네수엘라(800억 배럴), 러시아(795억 배럴), 리비아(415억 배럴), 카자흐스탄(398억 배럴), 나이지리아(362억 배럴), 미국(299억 배럴), 캐나다(171억 배럴), 중국(163억 배럴), 카타르(152억 배럴), 브라질(139억 배럴), 멕시코(129억 배럴), 알제리(123억배럴), 앙골라(90억 배럴), 노르웨이(85억 배럴), 아제르바이잔(70억 배럴) 등이 뒤를 잇고 있다.

브라질의 원유 매장량 순위는 현재 15위지만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심해유전의 매장량을 합칠 경우 단숨에 5~6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현재 대서양 연안을 따라 10여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탐사활동을 통해 추가로 유전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매장량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