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매니저에겐 금융위기야말로 '돈벼락' 맞는 기회인가 보다.

지난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문이 미국 및 글로벌 경제를 뒤흔들었지만,일부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오히려 사상 최고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기관투자가 대상 전문지 '알파 매거진'이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헤지펀드 매니저 소득 순위에 따르면 폴슨앤 컴퍼니의 창립자 존 폴슨은 작년 한 해 동안 37억달러를 벌어들여 수입 1위를 기록했다.

한국 돈 3조7000억원으로 하루 평균 101억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폴슨의 수입에는 자산운용 수수료와 개인 자산 운용수익이 포함됐다.

이는 월가 역사상 개인이 1년 동안 벌어들인 최대 금액이다.

헤지펀드로는 중소형 규모인 280억달러를 운용하고 있는 폴슨은 작년 집값 하락과 모기지관련 증권의 무더기 가치하락을 예상한 뒤 이에 베팅한 것이 적중해 놀라운 수익을 올렸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조지 소로스는 29억달러의 수입을 올려 2위에 랭크됐다.

작년 수입 1위를 기록했던 르네상스 테크놀로지펀드의 제임스 사이먼은 28억달러를 벌어 3위에 올랐다.

하빈저캐피털의 필립 팰콘(17억달러)과 시타델 인베스트먼트의 케네스 그리핀(15억달러)이 각각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이들 5명은 JP모간체이스의 베어스턴스 인수금액인 12억달러보다 많은 돈을 작년 한 해 동안 챙긴 셈이 됐다.

지난해 헤지펀드 운용자의 수입 상위 25명의 연평균 수입은 8억9200만달러로 전년보다 68% 급증했다.

상위 50명의 수입 합계는 무려 29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중산층의 연평균 소득이 6만50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헤지펀드 운용자들이 벌어들인 수입이 천문학적임을 금방 알 수 있다.

한편 전 세계 헤지펀드 운용자산은 올해초 기준으로 2조6500억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다.

서브프라임 파문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에 몰리는 돈이 끝없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