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館에 전시된 '볼베르' 침대 … 유럽 명품브랜드와 어깨 나란히

에이스침대의 이탈리아 법인인 '에이스 자나(ACE ZANA)'가 경쟁이 치열한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에 2년 연속 제품을 전시하는 데 성공,유럽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 대열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에이스 자나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최대 전시장인 '뉴 피에라 밀라노'에서 개막된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의 메인관 중 하나인 11관(모던관,E20부스)에 신제품 침대 '볼베르' '라인' 및 침실 소품 등을 전시했다.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인테리어 전시회로,에이스 자나는 올해 두 번째로 출품했다.



주로 유럽 업체들이 들어가는 메인관에 아시아 업체가 전시장을 마련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전시회를 주관하는 만리오 아르멜리니 코스미트사 대표는 "전시회 참가를 위해 540여개 업체가 대기할 정도"라며 "세계적 인지도를 갖지 않은 타국 업체에 자리를 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에이스 자나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함께 세운 이탈리아 법인.에이스침대는 지난 12년간 밀라노 전시회 참가를 타진해왔지만 이탈리아의 텃세에 밀려 메인관 진입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 같은 진입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2005년 설립된 현지법인이 에이스 자나다.

일종의 '우회전략'인 셈.

특히 에이스 자나는 지난해보다 두 배 정도 넓은 100㎡ 규모의 전시관을 확보했으며 장소도 작년보다 주요 전시장에 더 가까운 11관으로 이동해 인지도가 훨씬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밀라노 전시회는 일관된 흐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변화'가 주요 특징으로 꼽히고 있다.

밝은 색상과 친환경 소재,실용성 강조 등이 주목을 끌었다.

에이스 자나의 신제품 '볼베르'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침대 헤드(머리판)를 위에서 아래로 접으면 등을 기대어 쉴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매트리스는 5㎝ 정도 높이 조절이 가능하고 매트리스 밑부분에 수납 공간도 있다.

이 제품 디자이너 주세페 비가노씨는 "실용성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며 "심플한 선을 강조한 외형적 디자인과 소재,제품 마감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600만원 선으로 이탈리아에서 비싼 편이지만 지난 2월 시제품이 나온 이래 벌써 50여개가 선주문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이스 자나는 이탈리아에 100개의 대리점을 구축하고 있다.

또 현재 20곳인 프랑스 스웨덴 등 동.서유럽의 판매망을 연내 40여곳으로 확대해 지난해 40만유로(약 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올해는 100만유로(약 15억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2년 연속 밀라노 전시회 출품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2년 내에 흑자를 달성,유럽 시장에서 명품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에이스'로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밀라노(이탈리아)=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