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계에 '단비'..삼성전자 독보적 우위

휴대전화에 모바일 D램이 활발히 채용되기 시작해 D램 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49개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제품의 67%가 기존에 주로 사용해 온 PS램 대신 모바일 D램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같이 높은 채용률은 휴대전화 업체들이 PS램 대신 모바일 D램을 선택하는 쪽으로 급속히 전략을 전환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PS램은 속도가 빠른 S램의 기능과 D램의 장점을 합친 메모리로 휴대전화의 주요 저장매체로 쓰였지만 최근 스마트폰과 고용량 뮤직폰 등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한 휴대전화가 나오면서 모바일 D램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휴대전화의 모바일 D램 채용률은 작년까지만 해도 절반 이하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 대상이 된 휴대전화에 쓰이고 있는 모바일 D램의 용량은 평균 72MB로 나타났다고 아이서플라이는 설명했다.

아이서플라이는 "특히 분석된 휴대전화에 장착된 대부분의 1Gb 모바일 D램은 삼성전자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일부 몇몇 제품에는 ST마이크로나 도시바가 1Gb 모바일 D램을 포함한 MCP(멀티칩 패키지) 형태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서플라이는 "휴대전화에 낸드플래시와 D램이 급속한 속도로 채택됨에 따라 노어플래시 업체들은 향후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반대로 낸드와 D램 업체들에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D램 시장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작년 12월 말 세계 최초로 80나노 기술을 적용한 1Gb 모바일 DDR D램을 개발해 PC용 D램에 이어 모바일 D램에서도 세계 최초로 기가(Giga) 시대를 열었다.

하이닉스도 작년 8월 66나노 공정으로 크기가 가장 작은 1Gb 모바일 D램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전체 모바일 D램 시장의 46%를 점유하고 있으며, 일본의 엘피다가 34.9%로 뒤를 따르고 있어 두 업체 점유율이 81%에 달한다.

3위인 하이닉스는 6.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D램은 일반 범용 D램에 비해 매우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받는데, 1Gb 모바일 D램의 경우 12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범용 1Gb D램은 1.8 달러 수준으로 모바일 D램 가격은 범용보다 6.7배 비싸다.

작년 4.4분기 모든 D램 업체가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만이 흑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부가가치 높은 모바일 D램 등 차별화 제품 비중 확대 전략이 있었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