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값 한때 사상 최고치..달러화 가치 또 최저치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베어스턴스 문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가 확대될 수 있는 우려 속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RB)가 전날 취한 재할인율 0.25%포인트 인하와 재할인창구를 통한 대출 확대 등의 조치 속에 증시는 개장 전 시간 외 거래 보다는 낙폭을 줄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 전 거래에서는 200포인트 넘게 하락했으나 오전 9시50분 현재 지난주 종가보다 134포인트(1.1%) 가량 떨어진 11,816선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7포인트(1.7%) 떨어진 2,174선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1포인트(1.7%) 하락한 1,266선을 기록하고 있다.

베어스턴스는 JP모건체이스에 주당 2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한 영향으로 87%나 폭락한 주당 3.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JP모건체이스는 5%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모기지 관련 증권사업에 주력했던 리먼브러더스도 시장이 우려 속에 22%의 폭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등도 신용위기 확산 우려 속에 각각 10%와 6%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금융주들이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또 베어스턴스의 몰락이 국제금융시장에 신뢰의 위기를 야기, 달러화의 가치가 또다시 급락하면서 국제유가와 금값이 또다시 장중에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1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지난 주말 종가에 비해 1.59달러, 1.4% 상승한 배럴 당 111.80달러까지 상승, 지난 1983년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WTI는 오전 9시50분 현재는 세계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예상이 힘을 얻으면서 3달러 가량 떨어진 배럴당 107달러선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 현물가격은 달러화와 인플레에 대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온스 당 1천32달러까지 급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런던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 당 95.76엔까지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난 1995년 8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유로화에 대해서도 유로 당 1.5903달러까지 추락, 유로화 도입 이후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화는 스위스프랑에 대해 달러 당 0.9754스위스프랑까지 속락하면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시장 관계자들은 베어스턴스 사태로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의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골드만삭스가 30억달러 규모의 자산상각을 발표할 것이란 보도까지 나오면서 달러 가치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