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택보유자 구제"..백악관 긴급금융대책회의 주목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모기지 위기로 타격받고 있는 미국의 서민 주택 보유자를 구제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각) 전미재투자연합회 회동 연설에서 "서민 주택 보유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FRB가 권한과 노하우, 그리고 재원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년간 모기지가 느슨하게 관리되는 상황에서 상환 능력을 초월하는 모기지 수요가 많았다"면서 그러나 마냥 책임 소재만 추궁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최근 FRB가 내놓은 긴급 조치들을 거듭 부각시킬 뿐 어떤 새로운 조치가 취해질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FRB는 근 1천5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데 이어 금융시장에 대한 잇단 유동성 공급 조치도 취했다.

또 월가 주요 투자은행의 하나인 베어 스턴스를 이례적으로 구제하는 조치도 갓 취했다.

버냉키의 발언은 백악관이 17일 금융위기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한다고 발표한 것과 때를 같이해 나왔다.

대책 회의에는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버냉키, 증권거래위원회와 선물거래위원회 대표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발표됐다.

대책 회의는 베어 스턴스가 처음에는 부인하던 유동성 위기를 시인하고 뉴욕연방준비은행과 JP 모건 체이스로부터 긴급 자금지원을 받아 금융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된 상황에서 소집되는 것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