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구매력 높은 20~30대 여성 고객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청담동 레스토랑들을 경쟁적으로 입점시키고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럭셔리한 분위기로 인기가 높고 이미 검증된 '청담동' 브랜드를 마케팅의 핵심 전략으로 삼은 것.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1월 청담동의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 '테이스티 블루바드'의 디저트 메뉴인 마카롱을 특화시켜 '스위트 블루바드'란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마카롱은 아몬드와 밀가루,달걀 흰자 등으로 만든 지름 5㎝의 프랑스 고급 과자인데,주말에는 하루 2000개 이상 판매될 만큼 인기가 높다.

목동점은 다음 달에 등심코냑으로 유명한 청담동 레스토랑 '로즈힐'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테이크아웃 매장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강남점에 2006년 입점한 프랑스 요리학원 '르꼬르동 블루'는 청담동 유명 레스토랑의 요리를 벤치마킹해 노르망디식 돼지족(足) 요리,슈크르트 삼겹살,치킨 콩피 등 프랑스 시골요리 6종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청담동의 '앨리스키친'과 제휴한 지중해요리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강남점에 들어설 예정이다.

웰빙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홍합 오징어 조개를 쌀과 함께 볶은 '파에야'와 빵 위에 새우튀김 토마토 등을 얹은 '타파스'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충무로 본점 명품관에는 미국 드라마 '섹스 앤드 더 시티'에 등장했던 뉴욕의 제과점 '페이야드'가 오는 2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다.

페이야드는 미국의 음식비평지인 '자갓서베이'가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패스트리 빵.초콜릿 제과점으로 선정한 곳.박진용 신세계 식품팀 바이어는 "최근 구매력이 강한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들이 선호하는 테이크아웃 매장 매출이 3년 동안 60%나 신장했다"며 "여기에 청담동이란 브랜드가 소비자들을 불러모으는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이와 관련된 고급 메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는 압구정 본점 명품관에 청담동 '안나비니'가 운영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알지오또'가 입점해 있고,푸드코트 '쿠진 고메'에는 청담동 피자 전문점 '주니어 폴',퓨전 일식 '마켓오' 등이 성업 중이다.

김영만 명품관 지원팀장은 "5층 이벤트홀 공간에도 레스토랑 입점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청담동에서 검증된 고급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