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수익증권 판매..해외진출.자산운용 강화 포석

최근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이 증권사 인수에 나서면서 이들의 향후 청사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들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예금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고객 수요에 부응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분야로 자산운용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또 개발도상국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 저축銀, 증권업 진출 봇물 =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4~5개 대형 저축은행이 다양한 형태로 증권업 진출을 추진중이다.

최대 저축은행인 솔로론저축은행은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KGI증권 인수 허가를 받고 마무리 작업을 진행중이다.

역시 서울 소재 대형사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부동산 PF를 전문으로 하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해 조만간 금융감독당국에 인가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부산 소재 대형사인 부산저축은행도 KTB네트워크와 손잡고 자산운용사 설립을 준비중이며 경기 소재 대형사인 토마토상호저축은행은 5~6개 중소기업들과 함께 증권중개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외에 한국저축은행 등 대형사들도 증권업 진출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하고 있다.

◇ 다양한 자산운용..해외진출도 가능 = 저축은행이 증권.자산운용업 진출을 노리는 첫번째 이유는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성은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PF에서 얻은 노하우를 토대로 자산운용업에 뛰어들 수 있으며 대출채권을 증권사를 통해 유동화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중소기업 관련 직접 금융과 기업공개, M&A 자문 등 투자은행업 영위할 수 있게 된다.

증권사를 통해 해외 직접 진출도 가능해진다.

특히 외환거래 규제로 발이 묶인 저축은행들이 자회사를 통해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PF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 맞춤형 수익증권 판매 가능해져 = 또 저축에서 투자로 옮겨가는 고객들의 수요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저축은행 예금 고객 상당수는 부자고객인데 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는 상품이 정기예금 밖에 없어 최근 상당한 고객을 은행.증권사에 빼앗겼다.

증권사와 연계할 경우 저축은행 고객 특성에 맞는 틈새상품을 개발하고 저축은행의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자고객이 찾아와서 상품을 추천해달라고 했을 때 권해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매우 한정돼 어려움이 많았다"며 "자회사로 증권사를 둘 경우 이런 어려움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