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범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혁신적인 구상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각 도시의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1일(현지시간)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해 세계 주요 도시들이 혁신적인 에너지 절약방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9개 도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저널은 시 차원의 에너지 절약 노력이 비록 규모는 작을 지 모르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8년 전부터 시 정부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 감축노력에 나선 시카고는 해답을 옥상정원에서 찾고 있다.

옥상정원은 여름철 최고 71도에 달했던 옥상의 표면온도를 21도까지 내려주고 겨울에는 보온효과를 높임으로써 건물 내에서 냉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시카고시는 지난 2001년 시청건물을 시작으로 각종 공공건물에 옥상정원을 설치해 연간 전력사용료의 11%에 달하는 1만달러를 절약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인근의 인구 11만5천명의 소도시인 앤아버는 가로등을 연료효율이 높고 친환경적인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로 바꿔나가고 있다.

앤아버 시당국은 1천46개에 이르는 도심 가로등 교체로 연간 10만달러의 전력사용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94t이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들은 LED 가격 하락세를 봐가며 도심 뿐만 아니라 시 전역에 있는 7천여개의 가로등을 모두 LED 전구로 교체할 생각이라면서 가로등 교체가 완료되면 연간 70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팸데저트는 전력회사 등과 공동으로 낡고 연료효율이 떨어지는 냉방설비 등을 교체함으로써 오는 2011년까지 에너지 소비를 30% 줄이기 위한 야심 찬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팜데저트는 지난해 1월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1년 만에 전략사용량을 2천700만㎾h(킬로와트시)나 절약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정보통신(IT) 산업의 중심지로 개발한 남부 주이다스지역의 전기사용량을 다른 지역에 비해 40%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한 뒤 인근 호수의 찬물을 냉방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안해 냈다.

암스테르담 유틸리티업체인 누온은 인근 호수의 찬물을 끌어올려 건물 내 냉방파이프로 보내는 방법을 통해 일반적인 냉방장치의 소비전력에 비해 10분의 1 정도만으로 냉방장치를 가동, 연간 29만2천달러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뉴욕은 맨해튼 동쪽 이스트리버에 5개의 발전 터빈을 설치, 조력발전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총 300개의 발전 터빈을 통해 8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난 1990년 수준에 비해 6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런던은 송전과정에서 전력낭비를 최소화하고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열을 건물난방에 활용하기 위해 도심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소형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오염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베이징은 전략 소비량이 많고 공해물질 배출원인 철강과 화학공장 등의 폐쇄 또는 지방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인도 뭄바이 인근 타네는 태양열 온수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이밖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80% 감축과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를 골자로 한 '카나리아구상'을 채택한 콜로라도주 아스펜은 복합체육시설인 아스펜 레크리에이션 센터에 각종 단열장치를 설치해 연간 13만달러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계환 특파원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