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그린칼라' 새 일자리 뜬다
지난해 미국 아이오와주의 작은 마을 뉴턴에선 가전업체 메이태그(월풀에 합병)의 본사와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1800명의 실업자가 생겼다.

지금 이곳에는 TPI콤퍼지트라는 한 풍력발전용 터빈날개 생산업체가 새 공장을 짓고 있다.이 회사는 향후 3년간 이곳에 약 500개의 신규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에선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 제조업 대신 친환경에너지 산업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3일 AP통신에 따르면 풍력발전 산업은 현재 미국에서만 약 4만5000명의 '그린칼라' 고용 효과를 내고 있다.

풍력발전은 지난해 전년 대비 45% 늘어난 9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2030년까지는 약 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태양광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5년 전 2억달러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됐다.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의 고용도 늘고 있다.

그러나 친환경에너지 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무엇보다 숙련된 노동력의 확보가 시급하다.미국 정부가 '그린칼라'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1억2500만달러를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이 때문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등 대선후보들은 친환경에너지 분야의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연방기금 지원 공약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는 9월 말 만료되는 친환경에너지 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 연장도 촉구하고 있다.직업훈련에 더 많은 지원과 세제 혜택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친환경에너지 관련 업체들이 중국 인도 등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결국 일자리도 사라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