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여야가 조속한 경기부양책 마련에 한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대선에서도 경기부양이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뉴욕타임스는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와 의회 지도자들이 경기부양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조속히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접근해가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가 부시 대통령에게 경기부양을 위해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서한을 11일 보냈다며 저소득층과 중산층을 위한 세금환급 등 약 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경기부양책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도 이날 "시간이 핵심"이라며 경기부양책의 조기 시행 필요성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28일 연두교서에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대선 주자들도 경제살리기가 화두로 부상하면서 잇달아 경기부양을 위한 제안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11일 7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제안했다.힐러리의 부양책에는 주택압류 사태를 막기 위한 3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주택위기 지원과 난방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돕기 위한 250억달러 지원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도 조만간 중ㆍ하층 근로자들에게 1인당 500달러의 세금을 환급해주는 것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주자들도 앞다퉈 경기부양책을 제시하고 있다.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낭비성 있는 정부 지출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섰고,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중산층 세금감면안과 함께 자동차산업 지원책 등을 내놓았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