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코노미닷컴은 8일 신정부의 이른바 '747' 경제공약이 대내외적인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매파적인 입장인 한국은행으로부터 정책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코노미닷컴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연평균 7% 성장, 10년 후 1인소득 4만달러, 세계 7대 강국 진입으로 요약되는 747 공약을 내세우며 지난 달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이 공약에 포함된 감세, 주택부문 규제완화, 소비지출 진작, 서비스부문 경쟁 활성화 등의 조치는 수출 수요의 둔화를 상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닷컴은 하지만 "고유가와 비관적인 미국의 성장 전망이 신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하향조정하게 만드는 등 747 공약은 이 당선인의 취임 전부터 이미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며 "이는 공약 달성에 대한 의문을 불러오는 한편 현 대통령이 취임 당시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닷컴은 "747 공약이 직면한 최대 난관은 극도의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한국은행"이라며 "신정부는 주택부문을 활성화함으로써 성장을 촉진시키려 하고 있으나 소비지출은 한국은행의 빡빡한 통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수년째 정체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닷컴은 "신정부는 최근 납득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임시방편적이고 변덕스러운 결정을 내린 한국은행에 대해 의사결정과 관련 보다 강화된 투명성과 신뢰성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중앙은행만이 이 당선인의 747 경제를 이륙시키는 데 필요한 연료를 공급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