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개발 한국기업 참여 등 경제협력 강화키로

우리나라는 올해 교역량 100억 달러 시대를 활짝 연 러시아와 극동 시베리아 개발 등 경제.에너지.과학 등 각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연방 환경기술원자력 감독처 장관은 1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8차 연례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본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러시아가 2013년까지 계획 중인 극동.바이칼지역 경제.사회개발 프로그램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베리아.극동 지역은 러시아 경제 발전에 있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그 지역은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참여가 적극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본회의가 끝난 뒤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측 대표인 권오규 경제 부총리는 "이번 회의는 한.러 양국간 상호 경제협력 발전 방안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 해당 분과위에서 긴밀히 협의 해 나감으로써 공동위에서 논의된 내용이 진전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풀리코프스키 장관도 "이번 회의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발전에 있어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 협의됐다"고 회의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풀리코프스키 장관은 한국의 대(對) 러시아 투자가 10억 달러 내외로 미비하다는 지적에 대해 "러시아의 기업 유치를 위한 법적.제도적 규제가 심하며 아직도 행정 장벽이 남아있다"면서 "러시아에서는 지방정부가 투자관련 규제를 결정하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법적 규제 개선 노력이 중요하며 지방 행정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의 투자 유치가 활발한 지역과 미비한 지역의 차이점을 분석하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 부총리는 "한국의 대기업들이 러시아내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중소기업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러시아 경제의 고도 성장 가능성과 투자환경의 안정적 진전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공동위에서 양국은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위해 남한, 북한, 러시아의 3자 간 철도전문가회의를 개최하고, 부산-나진-핫산 물류망 연결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양국 장관급 교통.물류협력회의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의 소형위성발사체(KSLV-I)의 성공적 발사를 위해 러시아측이 기술을 제공하는 등 우주.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부산항을 잇는 신규 컨테이너 항로 개설도 논의하기로 했다.

특히 권 부총리는 최근 시행된 러시아 개정 비자법이 한국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고 상호주의에 입각해 비자법을 개정해 줄 것을 러시아측에 요청했다.

러시아와 한국의 교역 규모는 지난해 93억 달러에서 올해 1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