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북부 지역의 핵심 주거벨트로 부상할 파주,일산 일대 유망 택지지구에서 이달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1만70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28일 2기 신도시인 파주신도시가 1순위 청약일정에 돌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고양 덕이지구,식사지구 등 대형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총 1만7151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는 파주신도시 5068가구,고양 덕이지구 4872가구,고양 식사지구 7211가구 등이다.

이들 대규모 택지지구는 지리적으로 인접한 데다 분양시기가 비슷해서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지게 됐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전매제한,입지여건 등 택지지구마다 장ㆍ단점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자금 형편이나 투자목적을 꼼꼼히 살펴보고 청약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파주신도시 분양가 저렴한 게 매력

분양가 수준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면 파주신도시가 유리하다.

공공택지인 파주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반면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는 이달 말까지 분양승인 신청을 마칠 계획이어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파주신도시 80㎡(24평)형과 110㎡(33평)형의 3.3㎡당 분양가는 업체별로 각각 860만~880만원 후반대,970만~990만원대다.

또 전용면적 85㎡를 넘는 중ㆍ대형 아파트는 채권입찰제 적용을 피해 149㎡(45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1070만~1090만원대에 책정됐다.

특히 파주신도시 중ㆍ대형 아파트는 3.3㎡당 1300만원대에 달하는 주변 교하지구 중ㆍ대형 시세를 감안할 때 현재 기준으로만 평당 200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에 반해 고양 덕이ㆍ식사지구 분양가는 중ㆍ대형 아파트를 기준으로 3.3㎡당 1500만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파주신도시 중ㆍ대형 아파트에 비해 3.3㎡당 4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주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교하지구,고양시 탄현동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된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파주신도시가 고양 덕이ㆍ식사지구에 비해 지리적으로 서울과 더 멀리 떨어져 있지만 분양가를 중요시 여긴다면 파주신도시를 선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입주 후 곧바로 전매가능한 덕이ㆍ식사지구

분양가 경쟁에서 밀리는 고양 덕이ㆍ식사지구의 강점은 파주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전매제한 규제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파주신도시는 전용면적 85㎡ 이하 중ㆍ소형 아파트는 10년,전용 85㎡ 초과 중ㆍ대형은 7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반면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안돼 입주 후 등기를 마치면 곧바로 전매할 수 있다.

전매가능 여부는 실수요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금성은 물론 투자 가치와 직결되는 요인이기 때문에 단기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예비 청약자라면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를 선택하는 게 낫다.

특히 사실상 일산생활권에 속하는 고양 덕이ㆍ식사지구의 입지 여건을 고려할 때 입주 시기가 되면 집값이 일산 중ㆍ대형 아파트 시세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가치 측면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사장은 "최장 10년간 전매가 제한되는 파주신도시와는 달리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는 실수요와 투자가치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입주 즉시 전매가 가능한 수도권 내 마지막 대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덕이ㆍ식사지구는 중ㆍ대형 위주 구성

이들 세 곳의 택지지구 선택시 공급가구의 면적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중ㆍ소형과 중ㆍ대형 아파트가 골고루 섞여있는 파주신도시와는 달리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는 모두 전용 85㎡ 초과 중ㆍ대형 아파트 비율이 전체 가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20,30평형대 중ㆍ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젊은층 실수요자들이라면 파주신도시를 선택해야 당첨 확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산생활권에 속하는 고양 덕이ㆍ식사지구도 각 택지지구 장ㆍ단점을 잘 따져봐야 한다.

호수공원 주변 등 일산 중심상업시설을 이용하기에는 덕이지구가 유리하고,서울 접근성 측면에선 식사지구가 덕이지구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