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의 고속 성장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점포당 방문객 수가 처음으로 줄어들자 역시 사상 처음 TV 광고에 나서는 등 마케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짐 도널드는 15일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지난 분기 중 미국 내 점포당 평균 방문객 수가 1%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분기당 방문객 수가 감소하기는 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스타벅스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1억5900만달러(주당 21센트)로 전년 동기의 1억1700만달러(주당 15센트)보다 36% 증가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2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 위축 조짐과 원재료값 인상을 반영해 내년 순이익과 매출 목표치를 당초보다 낮췄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CEO는 "다른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 조짐을 느끼고 있다"며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16일부터 전국적인 TV 광고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TV 광고를 하기는 창립 이래 처음이다.

도널드는 "스타벅스 제품은 다른 경쟁사 제품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데 광고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는 그동안 지칠 줄 모르고 성장하던 스타벅스가 경기둔화 영향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그러나 "지난 분기 점포당 매출액이 4% 증가하는 등 목표한 범위 내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미국에만 1600개의 점포를 새로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확장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다.

그렇지만 이는 기존 목표치보다 100개 적은 것이어서 스타벅스가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처럼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스타벅스 주가는 올 들어서만 38% 하락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