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미국의 신용 경색에 따른 주가 급락과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우려감,중국의 추가 금리 인상 등 글로벌 악재가 동시 다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12일 코스피지수는 67.05포인트(3.37%) 급락한 1923.42로 장을 마쳤다.

장중 88포인트나 빠지면서 1900선 붕괴 위기에 몰렸으나 저가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까스로 60일선(1921포인트)을 지켰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여덟 번째로 지난 8월16일 125.91포인트(6.93%) 하락 이후 최대였다.

코스닥지수도 24.31포인트(3.12%) 내린 754.73을 기록했다.

양시장을 합친 시가총액은 1066조3457억원으로 이날 하루에만 35조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주가 급락의 단초는 미국 증시가 제공했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금융주의 실적 악화와 기술주 실적에 대한 우려로 다우지수가 1.69%,나스닥지수는 2.52%나 빠졌다.

여기에 엔 캐리 자금 청산 본격화에 대한 우려감과 중국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이런 글로벌 악재는 여타 아시아 증시도 강타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엔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로 2.48% 내린 1만5197.09엔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는 낙폭이 더 컸다.

항셍지수는 3.88%,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H주는 5.91%나 급락했다.

대만 가권지수,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3.35%와 2.40% 내려 급락 충격을 비켜가지 못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