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창업투자(대표 김현우)가 '디워' '괴물' 등 이른바 괴수 영화에 대한 잇딴 투자 성공으로 창투업계와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05년 말 결성한 205억원 규모의 '보스톤 영상전문투자조합'을 통해 지난해 13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 31억원을 투자해 80%의 수익률을 올린 데 이어 올초 50억원을 투자한 '디워'의 흥행 선전으로 쏠쏠한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워'에 투자한 창투사로는 이 회사가 유일하다.

'디워'의 순제작비가 300억원에 달해 실패할 경우 위험 부담이 크고 제작사 경력도 부족해 다른 창투사들이 투자를 꺼리는 상황에서 보스톤창투는 단일 영화에 대한 창투사의 투자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과 제작비 증가 등으로 최근 국내 영화산업의 손실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국내보다는 해외를 겨냥한 영상 콘텐츠를 주목해 왔다"며 "'디워'는 전 세계에 두터운 마니아 층을 갖고 있는 괴수 영화로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화 가능성을 제고한 작품이어서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워'는 국내 흥행 선전(관객수 약 830만명)으로 손익분기점의 85% 수준까지 올라왔고 현재 1000만달러를 돌파한 미국 개봉 성적으로 현지 마케팅 비용은 충당될 것"이라며 "DVD 등 2차 판권과 중남미 등의 추가 개봉을 감안하면 향후 수익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04년 결성된 중소 창투사인 보스톤창투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투자에 뛰어들었다.

영화 산업에 대한 창투사들의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도 '디워''괴물' 이외에 '흡혈형사 나도열''가문의 부활''조폭 마누라 3''작업의 정석' 등 20여편의 영화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정부의 모태 펀드가 출자한 187억원 규모의 '영상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현재 운용 중인 영화투자 펀드 규모가 392억원에 달해 '충무로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