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이 일부 층의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5일 명품 매장을 새로 선보인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복층구조를 도입,루이비통 등 간판 명품브랜드 매장의 사용 면적을 늘린 게 특징이다.

의류 제품을 추가한 루이비통 매장은 다른 백화점 매장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2층에 있던 수입 의류 브랜드는 대부분 지상 2층으로 올라가고,지상 3층의 영캐주얼 등은 지하 1층으로 자리를 옮긴다.

귀금속 및 시계 등과 관련된 새로운 브랜드도 선보인다.

일본 주얼리 브랜드인 미키모토,다이아몬드 브랜드인 드비어스,세계 4대 시계 브랜드로 꼽히는 브레게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의류·잡화 브랜드인 멀버리 등 10여개 브랜드가 새로 입점한다.

현대백화점은 당초 명품 매장 리뉴얼 작업을 올 연말께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4월로 작업 시기를 앞당겨 일부를 먼저 개관키로 한 것.루이비통 등 특급 명품 브랜드들이 리뉴얼 개시 시기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한 데다,백화점들 간 명품고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번 리뉴얼 작업은 내년 말까지 지속된다.

롯데는 2005년 3월 서울 소공동 본점에 에비뉴엘을 개장했고,신세계도 지난 2월 말 본점 명품관을 열었다.

텃밭인 강남에서도 한화 갤러리아백화점이 2004년 9월 기존의 패션관과 명품관을 합쳐 명품 수요를 흡수한 데다 2000년 10월 개장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고급 백화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현대백화점의 위상을 압박하고 있는 것.

올 들어 명품 시장이 성장세를 거듭하는 것도 현대백화점이 본점 리뉴얼을 단행한 배경이다.

대부분의 백화점이 올해 성장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갤러리아 명품관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신장했다.

롯데 에비뉴엘의 루이비통 매장은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어난 25억원으로 고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의 명품관 리뉴얼에는 루이비통 등 명품업계 '강자'들의 입김이 지나치게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장기적인 매장 구성 전략에 따라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