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5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예상보다 크게 감소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종합지수가 1% 넘게 오르는 등 기술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4일만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90.07포인트(0.68%) 상승한 13,427.73에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19포인트(1.21%) 오른 2,605.35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3.45포인트(0.90%) 상승한 1,506.34를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32억8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0억2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2천433개 종목(73%)이 상승한 반면 813개 종목(24%)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2천62개 종목(66%), 하락 965개 종목(31%)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증시는 부진한 내구재 주문 실적 발표와 함께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나스닥은 곧 오름세로 돌아서 상승폭을 키워갔고 다우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지난 5월 내구재 주문실적은 민간 항공기 수주의 감소 영향 등으로 2.8% 하락,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 하락치인 1.7%보다도 부진했다.

민간 항공기 주문은 22.7%나 급감했고 변동성이 큰 운송장비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1% 감소해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5월 내구재 출하는 0.4% 증가했지만 상승률은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어스턴스의 헤지펀드 문제로 다시 부각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과 함께 부진한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형성시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기관인 핌코의 수석매니저인 '채권 황제' 빌 그로스도 26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의 영향이 주택시장을 넘어 확대될 것이라며 이것이 FRB로 하여금 금리를 인하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25%인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면서 금리 정책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FOMC의 입장 발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라클은 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3% 증가했다고 전날 밝힌 영향으로 2.8% 오르면서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인텔은 1.8%, 마이크로소프트는 1.2% 올랐다.

나이키는 분기 순이익이 32% 증가한 4억3천790만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8.4%나 급등했다.

베어스턴스는 지난 80년 간의 역사에서 많은 역경을 이겨내 왔다며 재정적으로 튼튼함을 해명한 영향으로 2.9%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