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체들의 가격할인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3월 다임러크라이슬러가 300C 판매 가격을 할인하면서 촉발된 가격인하 공세는 최든 포드와 BMW가 가세하면서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수입차딜러인 SK네트웍스가 직수입을 통해 가격 거품을 걷어내겠다고 밝히면서 인하 경쟁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업체들은 잇따라 주력판매 모델의 가격을 내리고 있고 일부 업체들은 각종 인센티브와 저리의 할부프로그램을 활용해 간접적인 할인에 나서고 있다.


◆수입차 가격인하 봇물

수입차 '가격 파괴'의 선두주자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이 회사는 지난 3월 후륜구동 프리미엄 세단 300C 2.7리터 및 3.5리터 모델의 가격을 낮췄다.

3월부터 2.7모델 가격은 4980만원에서 500만원 인하된 4480만원으로,3.5리터는 5980만원에서 200만원 낮아진 5780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한 것.회사 측은 "수입 프리미엄 세단 고객층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국산 고급차종과 직접 경쟁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이에 자극받은 경쟁사 포드코리아는 지난 10일 2008년형 뉴이스케이프 2.3 XLT를 기존 이스케이프보다 30만원 싼 2970만원에 내놓았다.

주행성능 및 편의사양,안전장치 등이 강화됐는데도 가격은 오히려 낮춘 것.회사 관계자는 "디자인 개선과 고급 사양 적용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 인하 효과는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빅3' 중 하나인 BMW도 가격인하를 감행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뉴528i(3000cc)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췄다.

이전 모델인 525i는 8650만원이었지만 528i는 이보다 1900만원 내린 6750만원으로 책정한 것.뉴530i는 기존 530i모델(9690만원)보다 540만원 싼 9150만원으로 가격을 정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4월에도 X5 3.0의 디젤 모델을 기존 가솔린 모델에 비해 340만원 낮은 8890만원에 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하반기 선보일 뉴 C클래스를 경쟁 차종인 BMW 3와 아우디 A4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피니티는 작년 말 G35 세단 가격을 종전보다 270만원 내린 4750만원에 내놓았다.

아우디코리아는 중형세단 A4 구매 고객에게 등록세(차량가격의 5%)를 지원하거나 36개월 저금리 리스프로그램을 적용,간접 할인에 나서고 있다.

◆늘어나는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

혼다코리아는 수입차 중 가장 낮은 가격인 2590만원의 시빅 1.8을 시판하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채택했고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이 차량은 지난 4월5일 출시 이후 5월 말까지 두 달여 만에 200대 가까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3000만원대의 멀티 라이프스타일 차량(MLV)인 마이비(My B)를 판매하고 있다.

3월28일 출시 이후 지난 14일까지 총 273대가 판매(계약분 포함)됐다.

올해 목표는 600대.마이비는 2035cc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136마력의 최고 출력과 18.9kg·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2000만원대 모델 3종을 갖고 있다.

크라이슬러 PT크루저(2850만원)와 짚 컴패스(2990만원),닷지 캘리버(2690만원) 등이다.

PT크루저는 필요에 따라 25여가지의 다양한 실내 구조로 변경이 가능하다. 공간도 넓은 편이다. 짚 컴패스는 도심 주행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최초의 짚 브랜드 차량이다.

작년 12월 출시된 닷지 캘리버는 SUV의 실용성과 엔트리급 소형차의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다목적 차량이다.

푸조도 2000만~3000만원대의 다양한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단 핫 해치 푸조 207GT는 리터당 12.4km의 뛰어난 연비를 갖췄으며,판매가는 2900만원이다.

컨버터블 판매 1위 차량인 푸조 207CC(1600cc)는 3650만원,푸조 스포츠카 207RC(1600cc)는 3500만원이다.

포드코리아의 뉴이스케이프 3.0 XLT와 3.0 리미티드 모델 가격은 각각 3310만원과 3686만원이다.

볼보코리아가 지난 3월 출시한 소형차 쿨 컴팩트 C30도 판매가가 3290만원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