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해온 수출 관련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 등의 고용이 줄어드는 대신 급여 수준과 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나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외환위기 이후 고용형태의 변화와 대응방안'보고서에서 "지난 10년간 대기업 일자리는 줄어들었고 이를 중소기업과 서비스업이 흡수하면서 저임금,불완전고용이 확대돼 체감실업률은 높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회사 등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는 2004년 131만개로 1997년(154만개)보다 23만개 줄었다.

대기업의 매출액 10억원당 고용창출 인원수가 1997년 8.1명에서 2003년 5.7명으로 29.6% 줄었고,수출의 고용창출력도 10억원당 1995년 26.2명에서 2003년 12.7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반면 급여가 적고 무급가족종사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1~4인 사업체의 일자리는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62만9000개 늘어나는 등 소규모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이 크게 증가했다.

외환위기 직후 7%를 넘었던 실업률은 올해 1분기 3.6%로 낮아졌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사람(구직단념자)과 단시간 근무자를 실업자로 분류해 계산한 '체감실업률'은 4.5%로 추정됐다.

특히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1분기 중 19.5%로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청년층 실업률(7.6%)의 두 배를 넘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