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쳐나고 부실 기업을 인수,정상화시켜 파는 사모 펀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 인수·합병(M&A)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 들어 발표된 M&A 규모가 지난 15일 2조달러(약 1848조원)를 돌파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 늘어난 실적으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굵직굵직한 M&A 계약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난 15일 캐나다의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톰슨 코퍼레이션이 영국 로이터통신을 172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데 이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시멘트는 영국의 한슨을 78억5000만파운드(약 155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이로써 올 들어 유럽 기업이 주도한 M&A는 총 1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인 14일에는 사모 펀드인 서버러스 캐피털이 미국 3위 자동차업체 크라이슬러를 74억달러에 매수키로 결정,차입 매수(LBO·레버리지드 바이아웃)를 통한 M&A도 366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기업 인수 규모는 총 9610억달러로 늘어났다.

M&A 시장의 팽창은 주가가 오른 데다 사모 펀드에 큰돈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 펀드는 작년부터 기업 인수를 위해 2500억달러 이상을 끌어들였다.

앤서니 퍼슨스 도이치은행 영국 합병부문 대표는 "주식 시장의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으로 M&A 시장은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M&A 규모가 3조4900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작년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