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나이지리아에서 피랍된 대우건설 임직원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개시됐다.

납치사건이 발생한 지 10시간 만이다.

4일 대우건설 및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현지 리버스 주 정부는 납치 무장단체와 3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1차 접촉을 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차 협상을 재개했다.

첫날 접촉에서는 정태영 상무 등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납치가 현지 석유자원 개발을 둘러싼 현지인과 연방정부 간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정치적 목적의 테러인지,단순히 몸값 보상을 노린 소규모 갱단의 소행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납치 목적이 정치적이라면 돈으로 문제를 신속히 풀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무장단체가 현지 정부의 정책 변화를 요구하고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당국자는 "작년과 올초 두 차례에 걸쳐 대우건설 임직원이 피랍됐을 때도 정치적인 목적이 더 강했지만 2~3일 만에 풀려났다"면서 "이번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재길/정지영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