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된 대우건설 직원 3명을 석방하기 위해 리버스 주정부와 납치 무장단체가 4일 새벽(한국시간) 1차 접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이날 중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정부 당국자와 대우건설측이 전했다.

특히 이번 접촉은 납치단체측이 연락해 이뤄졌으며 수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이날 오후께 피랍 직원들의 석방여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측은 1차 접촉에 대해 "9시간 동안의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으나 타결되지 않아 현지시간 4일 오전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며 "피랍 근로자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전해들었고 협상 분위기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납치 무장단체는 정치적 이유로 이번 사건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접촉은 직접 만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접촉시 오간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납치 무장단체의 정체와 관련, "주정부가 알고 있을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에게 통보는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이리지아 최대 무장단체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는 이번 사건과 자신들이 무관함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은 외부에 정체가 잘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무장단체의 소행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MEND 등 규모가 큰 단체와의 연관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집트에서 열리는 이라크 지원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석 중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조이 오구 나이지리아 외무장관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고 나이지리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피랍 직원들의 무사석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구 장관은 "피랍자들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서미숙 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