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아이 전용사이트 개설..MPS '바비걸' 곧 발매

바비 인형이 시장을 지키기 위한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비 인형 제조사인 세계 최대 인형 메이커 마텔은 26일 시장을 지키기 위해 2건의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한다면서 바비걸스닷컴과 '바비걸'로 명명된 인형 모양의 MP3 플레이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바비걸스닷컴이 "세계 최초의 여자 어린이 전용 온라인 사이트일 것"이라면서 이곳에 접속하면 자기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으며 사이버 인형을 위한 집을 디자인하거나 가상머니인 'B벅스'로 사이버몰에서 쇼핑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상 펫숍을 방문하거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한편 채팅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마텔 관계자는 바비걸스닷컴이 "여자 어린이들의 최대 관심사인 음악과 패션, 그리고 온라인이란 3대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사이버 범죄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비걸스닷컴을 통해 전화번호나 이름, 그리고 주소를 교환할 수 없도록 차단했으며 아이들간의 채팅에 어른 등 제 3자가 끼어들 수 없도록했다고 강조했다.

회사측은 바비걸도 새로운 개념의 MP3로 각광받을 것이라면서 오는 7월 출시될 바비걸이 기본적으로 120곡을 저장할 수 있으며 용량 확대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바비걸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사이버펫도 키울 수 있는 등 부가 서비스도 많이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역시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바비걸이 바비걸스닷컴에 연결될 경우 외부잠금 기능이 작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텔은 지난 48년간 세계 인형시장을 평정해온 바비 인형이 MGA 엔터테인먼트의 브래츠 인형 등 경쟁 상품들에 쫓기기 시작하면서 지난 1.4분기 북미시장 매출이 21%나 급락하는 등 경영이 어려워지자 이처럼 디지털화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텔 관계자는 바비걸스닷컴과 바비걸 외에 디지털화와 관련한 또다른 서비스들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