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종결을 앞두고 쇠고기 시장 개방 관철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또 미 의회의 민주당 지도부는 자동차 등 한국 공산품 시장에 대한 압박 강화를 행정부측에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협상 타결의 난제로 떠오른 '뼈 있는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여전히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장들을 개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외교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 축산농가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산 쇠고기에 대해 여전히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6월 말 종료되는 신속협상권한(TPA) 연장 문제에 대해 "미국축산업협회가 의회에 TPA를 연장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미국의 쇠고기 수출은 2005년에 비해 50%나 증가한 20억달러이지만 더 많은 쇠고기 시장이 개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국 민주당 중진의원들은 백악관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한·미 FTA 협상의 노선 수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28일 발송했다.

펠로시 의장과 스테니 호이어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찰스 랑겔 세출위원장,샌더 레빈 무역소위원장 등 4명이 공동으로 보낸 이 서한에서 "자동차 부문 논의의 진전이 미흡하고,특히 미국 공산품에 대한 한국의 오랜 무역장벽에도 불구하고 USTR가 제출하려는 합의안은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