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신장 덕택 올해 적자감소 예상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중국의 미국채 보유 증가가 미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상원 금융위원회 공화당 중진 멤버인 리처드 셸비(앨라배마주)에게 보낸 지난 16일자(이하 현지시간) 서한에서 "외국이 보유한 미국채가 전체 발행분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재부부 집계에 따르면 중앙은행을 포함해 외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 국채는 전체 유통 물량 4조3천억달러의 절반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냉키의 서한은 지난달 14일 열린 금융위 청문회와 관련한 셸비의 추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보내졌으며 26일 언론에 공개됐다.

버냉키는 "중국의 외환보유 증가가 미 경제나 FRB 통화정책에 문제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위안(元)화의 대(對)달러 환율이 "저평가돼 있다고 믿을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는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환율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는 중국의 외환보유가 1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문제가 없다면서 베이징 당국이 환인플레 견제를 위해 은행의 지불준비율을 높이고 '상쇄채권'을 발행하는 등 나름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버냉키는 이어 올해 무역과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강한 수출 신장세"와 상대적으로 유가가 안정되고 있는 점이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향후 몇 년 사이 더 줄어들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뉴욕주)은 지난달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미국채 보유 급증이 미 경제에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