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조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자유시장경제 창달,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 우리 경제의 국제화 등이 전경련의 존립 목적"이라며 "이는 전경련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는 전경련이 단합했을 때 가능하다"며 "전경련의 거듭남을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당면과제인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룰과 제도를 국제화해야 하고 이를 통해 경제를 선진화할 수 있다"며 "경제가 좀더 창의력이 생기고 창조경영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면 외자유입, 국내 투자가 증가하고 일자리, 소비, 투자가 늘어나 경제가 선순환할 것"이라며 "그런 일을 제대로 했을 때 국민이 전경련을 믿고 사랑하고 존경할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투명, 상생 경영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총회에는 조 회장, 이날자로 전경련 회장직을 물려준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김준성 이수화학 회장,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건호 상근부회장 등 회장단.원로자문단 10명과 회원 2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전경련 회장단의 일원인 이준용 대림 회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전경련이 지난 2개월동안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파행과 혼선을 빚은 데 대해 "인사대상자에 대한 예의부재, 보안부재 등 난맥상으로 전경련의 위상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총회에서 '70대 회장 불가론'을 제기했던 이 회장은 "부회장들이 까닭없이 반목하는 것처럼 보이고, 사안의 핵심을 건드리지 않고 횡설수설, 좌충우돌하는 것처럼 비춰져 꼭 한번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무분별한 발언으로 많은 혼선을 야기한 사무국의 책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 그간의 파행은 강 회장이 3연임의 집착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신임 회장 선출과 관련해 강 회장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고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로써 전경련의 31대 회장에 선임된 조 회장은 2009년 2월까지 2년 임기로 활동하게 된다.

조 회장은 재계의 '수장'으로서 대외적으로 대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 시민단체, 노동계 등 사회 각계와 협력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앞장서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조 회장은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출자총액제한제를 비롯해 상법개정안, 상속세제 개편, 노동문제 등 민감한 대기업규제 정책과 사회쟁점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재계의 목소리를 담아낼지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에 앞서 전경련은 19일 회장단 회의를 열고 조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으며 이날 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만장일치로 공식 선임했다.

조 회장은 한일 재계 회의 준비를 위해 지난 주말 일본을 방문했다가 20일 오전 귀국했다.

(서울연합뉴스) 현경숙 기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