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웬디 커틀러 미국 수석대표는 16일 "이달 말까지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커틀러 대표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먼 길을 왔고 여전히 가야할 길이 남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커틀러 대표는 아직도 지적재산권, 자동차, 농업, 의약품 등 핵심쟁점을 놓고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협상과정에 이들 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상세하고 비공식적인 논의를 갖고 견해차를 좁혀가고 있다"면서 "아직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협상의 윤곽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영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도 "자동차 등 쟁점분야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면서 "다음 주에 있을 고위급 협상에서 구체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한미 양국은 작년 6월부터 지금까지 8차례 협상을 통해 경쟁, 정부조달, 통관 등 3개 분야를 완전 타결하고 전자상거래, 무역기술장벽, 환경분야도 사살상 타결했으며 위생검역.금융 등에서 상당한 협상 진전을 이루고 있다.

한편, 김현종 한국 수석대표는 19일부터 커틀러 수석대표와 고위급 회담을 갖기 위해 금주말부터 워싱턴을 방문하며 미국측 농업협상 대표인 리처드 크라우더는 농업분야 및 쇠고기 수입문제 타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