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신흥시장 투자자금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베트남 루마니아 튀니지 우크라이나 등 이른바 프런티어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되는 22개국 증시가 지난 1월 한 달간 평균 11.66% 올라 브릭스 국가의 지난달 주가 상승률(평균 1.12%)을 훨씬 뛰어넘는 실적을 냈으며 투자자금도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JP모건 체이스,템플턴 애셋매니지먼트 및 줄리어스 베어홀딩스 등은 지난 6개월 사이 프런티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으며 브릭스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템플턴은 베트남과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에 10억달러 미만의 자금으로 투자를 시작했고 JP모건은 작년 11월부터 9700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펀드를 운용,올 들어서만 29%의 수익을 올렸다.

또 총 114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DWS스쿠더는 중국 및 인도 회사 주식 일부를 처분한 자금으로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 회사와 모리셔스 잠비아 등의 농산물 및 금융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스위스의 대규모 펀드회사인 율리우스베어도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에 4100만달러를 투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S&P가 22개국 주가지수를 토대로 산출한 프런티어시장종합지수는 지난 1년간 35% 상승했다.

이는 모건스탠리가 같은 기간 집계한 브릭스지수 상승률(28%)과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S&P500지수 상승률(12%)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또 프런티어 시장 주가는 중국이나 인도에 비해 저평가 상태다.

중국과 인도 주식의 주가수익배율(PER)은 26~40배 수준으로 매우 높지만 프런티어 시장의 평균 PER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약 17배 안팎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프런티어 시장의 경우 불투명한 정치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최근 급등세를 보인 국가들은 고평가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리스크 관리를 잘 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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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프런티어 시장=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브릭스(BRICs)의 뒤를 이어 부상하고 있는 신흥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용어.S&P가 산출하는 프런티어시장지수에 포함된 국가는 22개로 아시아에서는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이 속해 있고 동유럽의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아프리카의 케냐 튀니지 모리셔스,카리브해의 자메이카 등도 프런티어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