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연구 활발...일본, 열차에 전자종이 광고판 설치

이르면 올해안으로 종이 신문이 아닌 디지털 스크린 신문을 구부려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의 경제지 드티드(De Tijd)가 지난해 시험판 전자종이 신문을 선보인 것을 비롯, 미국의 출판업체 허스트와 E-Ink, 프랑스 피어슨사의 레제코(Les Echos) 등 세계 유수의 출판ㆍ신문사들이 저가 디지털 스크린 기반의 `전자종이(e-paper) 신문'을 준비중이다.

전자 종이(e-paper)는 종래의 전자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간편히 볼 수 있고, 휴대하기 편하며, 보존성이 뛰어난 종이의 장점을 겸비한 디지털 전자 표시매체로 정의할 수 있으며 웹을 통해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전자종이는 크게 표시부분과 기록부분이 일체화된 박막 디스플레이 개량형과 프린터의 하드카피 기술을 응용한 리라이터블 페이퍼(rewritable paper:표시 부분과 기록 부분이 분리됨)로 나눌 수 있다.

전자 종이와 전자신문에 대한 관심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지만 높은 생산 비용과 다운로드 가능한 콘텐츠 부족으로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산비용이 낮춰졌고 콘텐츠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 동일본철도 주식회사는 최근 도쿄 중심가를 순환하는 야마노트선 3개 열차 차량에 2개씩의 13.1인치 컬러 전자종이 디스플레이 광고판을 설치, 한 달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히타치와 브리지스톤이 공동 개발한 이 컬러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는 해상도가 50dpi며 총 8가지 색상을 지원한다.

8메가바이트의 메모리와 디스플레이를 802.11b 무선랜으로 연결해 2분짜리 광고 37개를 번갈아가며 상영한다.

히타치는 통근열차 시범 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기술을 보완해 오는 2008년 3월 전자종이 디스플레이를 본격 상용화할 계획이다.

후지쯔는 4천96가지 색상을 지원하는 7.8인치(A5용지 크기) 전자종이 프로토타입을 개발해 지난해 10월 시테크 전시회에 출품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LG전자ㆍ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전자종이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독일의 폴리머 비전사는 전자책(e-book)과 전자 지도 가이드 등에 활용하기 위해 4.8인치 디스플레이, 320x200크기의 해상도, 10:1 명암비, 4가지 그레이 색조에 대한 지원, 100 마이크로미터 두께 등의 특징을 지닌 접을 수 있는 PV-QML5 디스플레이를 연내에 상용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최첨단 기술 및 이머징 마켓에 대한 분석을 주로 하는 시장조사 기관 나노마켓(NanoMarkets)은 지난해 말 접히는 전자종이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컴퓨팅 시장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2011년까지 시장 전체 매출규모가 1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rhew@yna.co.kr